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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구란?

 하구(河口, estuary) 란 개방 해역과 연결되어 있는 반폐쇄성 해역으로 하천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민물과 조석주기에 따라 들어오고 나가는 바닷물이 혼합되는 소위 기수역(汽水域, brackish waters)을 형성하는 하천과 바다의 전이지역입니다(Prithard, 1967).

 

하천구간은 경우에 따라서는 염분의 변화는 없지만 조석의 영향을 받아 수위가 변하는  하천구간인 감조역(感潮域)도 하구에 포함시킵니다(Fairbridge, 1968). 광의적으로는 염습지 (鹽濕地, salt marshes), 연안 (沿岸) 및 조간대 (潮間帶) 구역 (coastal and intertidal areas), 만 (灣, bays), 항구 (港口, harbors), 석호 (潟湖, lagoons), 연근해 (inshore waters) 및 해협 (channels) 등 민물에 의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는 전이구역을 하구에 포함시킬 수도 있습니다.

 

또한 관리목적에 따라서는 교과서적인 정의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정의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청정수법은 민물호수인 5대호로 유입되는 하천에 대해서 ‘하구’ 개념을 적용하여 관리하는데, 이 경우 하구의 상류경계는 염분의 변화나 조석의 영향이 아니라 특정어류(i.e. 소하어 anadromous fish)의 이동 상한선으로 정의됩니다. 하구관리의 강조점이 서식지 관리에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하구는 하천수역과 연안해역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생태 서식지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은 서로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하구에서 서로 만나 혼합될 때 밀도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물순환체계가 형성됩니다. 이를 전문적인 용어로 ‘하구순환’이라고 부릅니다. 하구순환은 하천에서 흘러나오는 민물의 양과 조석에 의해 들고 나는 바닷물의 양의 상대적인 규모에 따라 하구별로 계절별로 다양한 특징을 보입니다. 하구순환은  기수역(汽水域)을 형성하고,  퇴적물의 이동을 지배하며,  생태 서식지로서 하구의 특성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프로세스입니다. 

 

조해서 말하자면, "하구순환은 하구를 하구되게 만드는 핵심적인 특징입니다".


 

<참고문헌>

• Prithard, D. W., 1967, “What is an estuary: Physical viewpoint”, In Lauff, G.H. (ed.), Estuaries,
American Association of the Advancement of Science, pp.3-5.
• Fairbridge, R. W., 1968, The Encyclopedia of Geomorphology, Hutchinson and Ross.

하구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은 하구(河口) 하구역(河口域) 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구의 정의에서 보았듯이 하구는 하구는 해수가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담수에 의해 혼합, 희석되는 수역이므로 어디까지를 하구로 보아야 하는지 지리적으로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창희 등(2004)는 환경관리 측면에서 하구환경에 대한 관리영역, 즉 지리적 관리경계 개념을 포함하여 하구를 정의하였는데 이를 일반적인 '하구'의 개념과 구분하여 '하구역'으로 정의했습니다.  따라관리를 위한 공간적 경계에 대한  고려가 없을 때는 '하구', 관리적 측면에서 하구의 공간에 대한 영역(수역 뿐만 아니라 영향을 미치는 유역 포함)의 개념이 중요할 때 '하구역'으로 부릅니다.    


실제 하구역의 정의는 쉽지 않습니다(이창희 등, 2004; 환경부 2007). 왜냐하면 하구의 관리목적에 따라 그 경계가 달라질 수 있기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역의 수역의 경우 하천방향으로는 기수역 혹은 감조역을 경계로 해야하는지,  바다 쪽으로는 어디까지를 하구로 보아야 하는지(담수영향이 계절에 따라 다르므로)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그림의 수역경계). 더욱이 수역에 영향을 미치는 육역까지 경계에 포함한다면 바로 수변의 일정 구간만을 포함해야 하는지, 아니면 법적으로 연안역만 포함해야 하는지, 아니면 유역 전체를 포함해야는지 특정한 관리목적에 따라 그 한계가 가변적입니다(그림의 육역 경계). 따라서 하구역의 경계는 사례 별로 정의됩니다. 


기수역(汽水域): 담수와 해수가 혼합되어 염분이 30psu~0.5psu 로 해수도 담수도 아닌 농도를 보이는 하천 또는 연안해역의 일부 수역

※감조역(感潮域): 하천 구간 중 바다의 조석 주기에 따라 수면의 변화가 감지되는 수역. 일반적으로 에너지는 물리화학적인 혼합보다 더 멀리 전달되므로 감조역이 기수역보다 그 범위가 넓음


하구의 경계.png

<참고문헌>
• 이창희 등, 2004. 지속가능한 하구역관리방안(I).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 환경부, 2007. 하구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법제도 마련 연구

우리나라의 경우 해역으로 직접 유입되는 하천(즉 하구)의 수는 총 463개입니다. 이 중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하천이 14개,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지방하천이 449개입니다. 전체 하구의 51%가 자연적인 하구순환 (조석과 하천의 유량 변화에 따라 바닷물과 민물이 혼합되고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 '하구'는 하구의 정의에 따라 이러한  고유의 하구순환이 유지되고 있는 곳을 말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자연적인 하구순환이 차단된 "닫힌 하구'와 구분하기 위해  '열린 하구'로 부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국가하천 규모의  열린 하구로는 한강 하구 (서해), 양양 남대천 하구 (동해), 섬진강 하구 (남해) 등이 있습니다.  


열린하구.png

과거에는 고유한 하구순환을 유지하는  하구였으나  하구둑이나  방조제로 하구순환이 차단된 하구를 '닫힌 하구'라 합니다. 

우리나라 하구 중 열린 하구를 제외한 하구의 49%에 해당하는  하구가 이에 해당합니다.  닫힌 하구는 과거의 하구가 하구둑으로 차단되어 육지 쪽은 '담수호', 바다쪽은 간헐적인 담수 영향을 받는 '연안해역' 로 변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닫힌 하구는 현재 환경부가 담수호 관리의 일환으로, 해양수산부가 연안환경 관리의 일환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향후 하구순환 복원 및  서식지 복원 사업의 추진과 같은 전향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이를 하구관리 정책 대상으로 보아야 합니다.  닫힌 하구 중 규모가 큰 국가하천 하구의  대표적인 예로서 안성천하구, 삽교천 하구,  금강 하구, 새만금(만경강 하구, 동진강 하구), 영산강 하구, 낙동강 하구 등이 있습니다.  


닫힌하구.png